
입대하기 며칠 전에 구입했던 손목 시계. 15,000원 짜리 싼 손목 시계였지만 2년동안 용케 버텨줬습니다. 그 험한 군생활을 하는 중에 다른 사람들은 다 한 번씩 부숴먹는 손목시계를 멀쩡히 차고 다닌게 신기했지요. 덕분에 2년 내내 차고 다니던 녀석이라 그런지 처음 찼을 때 느꼈던 왼팔의 기묘한 묵직함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게 되었었습니다. 처음 찼을때는 스뎅(…)부분 때문에 피부병 비슷하게 뭐가 나기도 했었는데 어느새 멀쩡해진 것도 그런 비슷한 경우겠지요.
그러나 이제 제가 제대하면서, 결국은 요 손목시계도 마치 자기 할 일을 다 했다는 듯이 밴드 부분이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뭐 차고 다닐 수는 없을 듯. 덕분에 손목이 좀 허전하네요. 시간 확인 할 때 습관적으로 왼손을 들었다 놔서. 불과 2년전에는 핸드폰 시계를 보는 게 더 익숙했었을텐데! 지금은 핸드폰 시계 확인하는 게 더 번거롭게 느껴집니다. 그리하여 인터넷에서 살만한 시계가 없나 뒤져보다가 시계 살 돈도 없음을 깨닫고 절망하고 있습니다. 어헝헝.



덧글
제가 차고 있던 손목시계는, 전역 전날 아끼던 후임에게 주고 왔습니다.
잘 쓰겠다고 말하던 그 녀석의 얼굴이 오늘따라 보고싶네요.
.....저는 훈련소 갈때 시계를 안 가져가서 훈련받을때 애로사항이 많았었지요.(...) 결국 5주 훈련기간을 시계 없이 보내고 자대에 가선 입대 전에 차고 다니던 메탈 아날로그를 차고 다녔던 무개념 행각을 벌였습니다. (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