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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다시 찾아간 훈련소 만사기피증 #3 : 再發

얼마 전부터 점장님께는 이야기를 드렸기 때문에, 오늘은 휴일없이 계속 알바를 해오다가 근 2주만에 맞는 휴일입니다. 오늘이 바로 동생의 입대일, 정확히 말하자면 공익근무기때문에 훈련소 입소일이거든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퇴근하자마자 아침 챙겨 먹고 동생이랑 바로 창원으로 갔습니다.

사실 저도 39사단에서 신병교육을 받았었기때문에, 가는 길이 낯설지 않거든요. 그래서 동생을 데려다 주러 길을 나섰습니다. 근데 동생도 친구 마중나간다고 몇 번 가봐서 길을 안다고 하더라구요. 어차피 터미널에서 택시 타고 39사단이요 한 마디만 하면 거기까지 알아서 데려다 주십니다만.

오늘따라 정말 비는 억수같이 퍼붓다가 그쳤다가 왔다 갔다 하는 날씨에, 또 막상 창원 터미널에 도착해서 39사단까지 가는 길에 느끼는 기시감이라고 하나요, 그런 것 때문에 참 기분이 울적했습니다.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동생 보내러 갔었는데, 2년 전 6주간 받았던 훈련에 대한 기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 나더라구요. 그래도 동생을 위해서 영상 편지 촬영할 때 까지 기다렸다 가려고 했으나, 현역병 입소할때만 찍는다고 적혀 있길래, 더 이상 입소식에 대한 추억을 상기하고 싶지 않아서, 또 동생이 지금까지 겪어오던 환경과 다른 환경을 맞이하는 그 어색한 조우의 순간을 보기 싫어 자리를 떴습니다. 6주 생활한 훈련소가 진절머리 날 정도로 생생한데, 2년동안 생활한 부대에는 절대 못 가겠군요. 제대하기 전에 후임들이 저보고 먹을 거 사들고 면회오라고 하는 애들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못 갈 것 같다 얘들아 ㅠㅠ.

동생보고 서운해 하지 말라며 몸 건강하게 훈련 마치라며 이야기를 하고 자리를 뜨려고 하는데 좀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주변에 다른 입소자는 부모와 친구들이 바글바글. 그리고 어떤 부모님은 자식 걱정에 한켠에 따로 마련된 상담실에서 얘는 이러이러해서 이런 훈련이나 좀 힘든 건 못 할 것 같다고 상담하는 모습도. 동생만 홀로 남기고 가려니까 막 미묘한 감정. 또 동생이 좀 허약하긴 하지만, 그 정도로 뭐 군의관에게 상담을 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서 안 하긴 했지만 저 마음 왠지 알 것 같더라구요. 잘 버틸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 결국에는 알아서 잘 하리라 믿으며 자리를 떴습니다만. 아직도 조금은 맘 한 켠에 걸리네요. 2년전에는 제가 입소하는 거였지만, 지금은 제 동생이 입소하는 걸 지켜보고 있으려니. 이런 차이가 있네요. 쓸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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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메모선장 2009/06/22 20:33 # 답글

    ...4주 금방일거야; 밖에 있는 사람은 말이지..
  • 드리나루 2009/06/23 19:10 #

    거야 그렇겠지 (..)
  • 2009/06/22 20:40 # 삭제 답글

    자기가 다녀오면 철이 들고 가족을 보내고 오면 어른이 되는 훈련소.
  • 드리나루 2009/06/23 19:10 #

    난 철이 안 들었는데 헤헤
  • 로쉽 2009/06/23 09:43 # 답글

    다 잘 버티고 올거임. 공익은 훈련소에서 심하게 굴리지 못한다더라고 ㅇㅇ
  • 드리나루 2009/06/23 19:11 #

    그럼 다행이긴 한데 흑흑 걱정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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