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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훈, 배송일엔 집을 비우지 맙시다 만사기피증 #3 : 再發

어제 포스팅했던 녀석이 오늘 도착예정이었습니다. 근데 뭐 몇시 쯤에 올지 모르니까요. 그냥 나가서 영화나 한편 봐야지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영화관에 도착해서 표까지 사고 상영장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이제 영화를 보려고 하는 순간 전화가 오더라구요. 아직 광고중이고, 근처에 사람이 얼마 없어서 그냥 전화를 받았습니다. 택배아저씨네요.

"집에 계세요?"
"아뇨, 지금 제가 집에 못 들어가는데. 그냥 근처 가게에다가 맡겨두시면 안 될까요?"
"음, 대문이 비밀번호로 돼 있는 집 맞죠?"
"네, 그런데요?"
"그럼 제가 방문 앞에다가 두고갈게요. 몇 호 사세요?"
"어, 문 열려 있어요? 그러면 000호 앞에다가 두고 가시면 되겠네요."
"예. 나중에 다시 전화드릴게요."

그렇게 저는 비밀번호로 잠겨진 출입구를 믿고 허락하고야 말았지요. 그리고 000호 앞에다가 잘 갖다 놓았다고 다시 확인하는 전화가 와서 고맙다고 말하고는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드디어 껴안고 잘 나의 반려자를 기대하면서 왔지요. 그, 그런데 이게 웬일! 제 원룸 앞에는 아무리 뒤져봐도 택배가 없었습니다. 이 일단 당황한 저는 바로 배달하신 분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확실하게 이 건물 000호에 두고 가신게 맞다고 하시네요. 혹시나 하는맘에 주인 아저씨께도 전화를 드렸지만, 오후 다섯시에 문앞에 놓여있는 건 보긴 했지만 맡아두진 않으셨다고 하시네요. 아아 ㅠㅠㅠㅠㅠ. 그렇다는 건 건물 내부인의 소행인데!

안녕 잘 지내니 귀엽던 니 얼굴은 어제와 같은지……. 잘가요 내 사랑 이젠 보내줄게요.

……내, 내 인형이. 나의 라이프 파트너가! 첫만남도 가지지 못 했는데 어딜 갔니! 아직 너의 향기 너의 온기를 느껴보지 못 했는데 어딜 갔니! 수줍게 웃으면서 너의 포장지를 하나하나 벗겨버리고 강렬한 첫 포옹을 나누려고 했는데 너는 어디로 갔니! 아아, 택배 도둑 맞아본게 이번이 처음이라서 충격이 크네요. 돈이야 뭐 눈딱감고 다시 주문하면 되긴 하겠지만, 어떻게 찾을지도 막막하고, 같은 건물에 사는 사람들이 제 택배를 그냥 훔쳐갔다고 생각하면 앞으로 생활할때 남을 의식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고 말이죠. 이래저래 복잡하네요. 모든 방을 다 뒤져서 찾아내고야 싶긴 하지만 그건 또 그것대로 좀 껄끄럽고.

그, 그냥 하나 더 사야할까요. 그리고 앞으로는 택배 오는 날에는 최대한 집을 비우지 않고, 비우더라도 믿을만한 곳에 맡기는 수 밖엔 없겠어요. 진짜로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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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역설 2009/08/21 23:38 # 답글

    누가 가져갔을까요! 천벌을 받을 겁니다 쿠과과광
  • 드리나루 2009/08/24 15:25 #

    엉엉엉
  • 淸嵐☆ 2009/08/21 23:56 # 답글

    찾진 못하더래도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어염!'하며 다른 입주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게 범인을 찔리게하는 수단이 될 거임 ;ㅅ;
  • 드리나루 2009/08/24 15:25 #

    으엉엉엉
  • 디야 2009/08/22 00:33 # 답글

    흐음~? 이럴땐 편의점 택배도 해볼만 한데.
  • 드리나루 2009/08/24 15:25 #

    으헝엉엉엉
  • 로쉽 2009/08/22 02:20 # 답글

    찾아라 드래곤볼
  • 드리나루 2009/08/24 15:26 #

    으흐엉엉엉엉
  • 제렘 2009/08/22 03:37 # 답글

    인형도 NTR
  • 드리나루 2009/08/24 15:26 #

    뭐 임마?
  • 겨울나그네 2009/08/22 12:42 # 답글

    주인집과 근처 편의점을 애용[....]
  • 드리나루 2009/08/24 15:26 #

    으윽흐엉엉엉엉
  • 회로 2009/08/22 16:23 # 삭제 답글

    -> 수줍게 웃으면서 너의 포장지를 하나하나 벗겨버리고 강렬한 첫 포옹을 나누려고 했는데 너는 어디로 갔니!
    진한 슬픔이 느껴지네요.
  • 드리나루 2009/08/24 15:26 #

    으윽흐엉엉엉엉엉
  • 호구라 2009/08/22 21:00 # 답글

    의심하면 전쟁이라고! 는 왜 안그림?
  • 드리나루 2009/08/24 15:26 #

    귀찮음
  • Reventon 2009/08/25 23:47 # 답글

    난감한 경우군요. 역시 이럴 때는 주인집에 맡기게 하거나 편의점을 이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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