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요즘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걸 두서 없이 한 번 써 내려볼련다.
곧 카라의 2집 활동도 끝이다. 이미 기사로도 나온 이야기이고, 다음주가 막방이 될거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7월 말에 앨범을 내고, Wanna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지만 가사가 너무 조잡하다, 춤에 임팩트가 없다, 컴백무대에서 함께 공개한 미스터가 더 낫다면서 까이면서도 덕쿠들이 열심히 밀어준 결과 결국 8월 말에 인기가요에서 1위도 먹었다. 그리고는 바로 미스터로 활동곡을 교체했지. 타이틀곡을 한달만에 내리면서 했던 이야기는 미스터는 후속곡이 아니라 더블 타이틀곡의 개념이라고 했었나. 그러나 미스터로는 더 이상의 상승세를 끌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니콜이는 미스터 엉덩이 춤으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게 되었고, 추석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서 하라도 호감도가 높아졌다. 지영이도 루머 유포자가 사실이 아니었음을 고백하면서 역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게 보기 시작했다. 규리와 승연이는 묵묵히 동생 셋을 끌고갔다.

아무튼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정작 활동한 기간은 2개월 반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정규 앨범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팬들은 겨울까지 활동하길 바랬었지만 소속사쪽에서는 쿨하게 미스터를 끝으로 2집 무대는 접고, 라디오와 예능 프로그램에만 조금씩 내보낸다고 하더라. 이렇게 되어버린이상, 소속사쪽에서도 미스터가 2집 후속곡이었던 것을 인정한 셈이다. Wanna는 비운의 타이틀곡이 되었지. Wanna도 그렇고, Break it도 그렇고, 카라는 정규 앨범 타이틀곡은 그렇게 빅히트는 하지 못 하는가보다. 항상 후속곡이 타이틀곡보다 더 잘 되지. 물론 Secret World는 정말 카라를 비밀 세상에 가둘뻔했지만. 그래도 맘에들면은 뮤직비디오라도 나왔지, 미스터는 뮤비도 없다. 사실상 소속사에서도 예상치 못한 히트였기때문에, 원래는 미스터로 활동을 할 생각도 없었겠지. 그러나 엉덩이 춤은 생각보다 큰 반향. 워너의 포인트 안무인 딱콩춤과 미스터의 엉덩이춤을 딱 놓고 봤을때 누가봐도 미스터 쪽이 더 강렬한 건 당연한거였지만, 미스터보다는 워너에 음악이나 이런저런 면으로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이더라. 하지만 아이돌 가수는 노래가 좋은것보다 무대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더 중요한 법이다. 그렇기에 미스터가 성공했고.

그렇게 미스터가 히트치면서 CF도 많이 들어오고, 카라가 유명해지니까 팬들은 다음 후속곡이 뭐가 될지 두근두근 하던 마당에 갑자기 활동을 끝내겠댄다. 그러더니 11월 중순쯤에 싱글 개념의 앨범을 들고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그 11월까지는 지금 하고 있는 라디오 고정, 예능 고정이랑 게스트로 계속 활동을 할 거라고 하고. 지금이 10월 중순이다. 11월 중순이라고 하면 사실 한 달밖에 안 된다. 그 사이에 싱글 개념의 앨범 - 결국에는 미니앨범일지 디지털싱글일지 싱글일지 정해지지 않았다는 소리 - 까지 내려고 하면 한 달 사이에 노래 레코딩, 안무 연습도 다 해야 될터이다. 정말이지 Rock U 컴백 이후로 얘들은 제대로 쉰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요즘 아이돌들이 잠깐 안 보이면 바로 잊혀지는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멤버들이 라디오 등에서 매일같이 잠이 모자라다고 칭얼대는 걸 들으면 안쓰럽다.

2집 활동을 하면서 멤버들이 고루고루 성장하는 느낌이 들었다. 성장이라기보다는 뭐라고 해야하지, 주목을 받는다고 해야하는게 맞겠지. 사실 Rock U때는 승연이 혼자 끌어왔었고, Pretty Girl때도 하라가 이쁘다 뭐다 했었지만 가장 앞에서 카라를 끌고 있었던건 승연이다. 이제 니콜이 스타골든벨을 시작하고, 규리가 여신 컨셉을 본격적으로 밀기 시작하면서 승연이의 부담은 조금 덜해졌을테지만. 그리고 2집을 통해서 니콜이 완전히 주목을 받으면서, 승연이도 조금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느낌이었다. 맨날 눈웃음치고 되지도 않는 억지 애교를 부리면서 그룹을 먹여 살리던 녀석이 이제는 생계는 니콜에게 넘기고, 귀여운 짓은 지영이에게 넘기면서 한결 편하게 방송을 하는 것 같았다. 오랜 시간동안 독햄이라는 별명이 생길정도로 일을 하다보니 데뷔때처럼 귀여운 짓을 할 수 없는 신체적 조건(...)이 생기긴 했지만, 이전에 비해선 한결 보는 사람도 편해질정도였으니까. 이번 추석을 계기로 하라도 많이 주목을 받았고, 이젠 하라가 처음으로 공중파 예능에 고정 멤버까지 되었다. 어느샌가 88라인에서 91라인으로 카라의 중심이 이동한 느낌이다. 그래도 여전히 승연이는 오그라들고, 규리는 자신을 사랑하다 못해 요즘엔 경솔한 컨셉까지 밀고 있다. 지영이는 항상 애같이 빵글빵글 도롱도롱 웃고 자기만 하고.

2집 활동 시작하면서 Rock U - Pretty Girl - Honey로 이어오던 소녀 노선을 너무 쉽게 버리는게 아니냐고 좀 걱정은 했었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지만. 가끔 툴툴거리기도 하고, 애들이 부족한 부분이나 실수한 부분을 까대기도 한다. 그렇기에 나에게는 팬 사이트는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그냥 디씨에서 놀고 있지. 팬 사이트에서는 사소한거라도 멤버들을 까면 안 되고, 또 이것저것 지켜야 할 까다로운 규칙들도 있어서. 난 그냥 자유롭게 디씨에서 애들을 까기도 하고, 찬양하기도 한다. 그렇게 까대면서도, 나는 카라가 좋다. 다른 그룹들이 정성들여서 무대를 준비하고 섹시 이미지니 뭐니 하고 있을 때 뱀이다 노래에 맞춰서 정신줄을 놓고 막춤을 추다가도 또 분위기 잡는 무대에서는 아까 언제 막춤을 췄냐는 듯이 정색하고 춤추는 카라가 좋다. 숙소와 잠에서 갓 깬 생얼을 하도 공개해서 이젠 친근함을 넘어서 편안함까지 느껴지는 카라가 좋다. 생계형이라는 말에서 벗어났다면서 좋아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동정(...)을 얻는 카라가 좋다. 가끔 터무니 없는 발언으로 가슴을 덜컹하게 하고, 말도 안되는 짓으로 손발을 오그라들게 하면서 팬들을 괴롭히는 카라가 좋다. 앨범 활동 잘 마무리되고, 다음 앨범에서도 또 흐뭇하게 카라를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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